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갈매기의 꿈 4
등록일 : 2015.05.29 08:59:29    조회수 : 6919 작성자 : 위티

1

조나단 역시 넌 최고야!”

어떻게 그렇게 날아?”

조나단이 어깨를 으쓱거리며 말했어요.

뭘 이 정도로 그래? 번개비행은 아직 보여주지도 못 했는걸.”

번개비행?”

친구들 성화에 못 이긴 척 날개를 펼쳤어요.

고깃배다!”

그 소리에 갈매기들이 일제히 날아가 버렸어요.

 

2

! 그까짓 고깃배가 뭐라고.”

조나단은 가버린 친구들이 미웠어요. 하지만 곧 좋은 생각이 떠올랐어요. 친구들보다 먼저 고깃배에 도착하면 번개비행을 보여줄 수 있잖아요. 조나단은 씨익 웃었어요.

 

3.

이런, 내가 정말 번개처럼 날아와 버렸네.”

조나단은 친구들의 환호성을 기대하며 눈을 지그시 감았어요. 그런데 아무런 반응이 없었어요. 살그머니 눈을 떠 보니 갈매기들이 먹이를 찾느라 눈길도 안주는 거였어요. 조나단은 심통이 나서 도로 날아가 버렸어요.

 

4

조나단! 아까 너 엄청 빠르더라.”

넌 배불리 먹었겠다. 빨라서 좋겠다.”

친구들이 보았다고 하니 서운했던 마음이 좀 풀렸어요.

난 니들이랑 달라. 먹으러 간 게 아니야.”

? 그럼 왜 왔었어?”

그건 말이지.”

조나단은 날개를 크게 펼쳤어요.

 

5

풍 덩

으하하! 비행천재 조나단 맞아?”

배가 고파서 못 난 것 아니야?”

친구들이 물에 빠진 조나단을 놀렸어요.

못 먹은 게 아니라 안 먹은 거라니까.”

먹지도 않을 거라면 잘 나는 게 무슨 소용이야?”

맞아. 시시해. 얘들아. 가자.”

친구들이 갈매기 섬으로 날아가 버렸어요. 혼자 남겨진 조나단이 중얼거렸어요.

몸이 무거우면 날기 힘들단 말야.”

 

6

조나단은 계속 연습했어요. 엄마갈매기가 조나단을 찾아 바위섬으로 왔어요.

고깃배가 왔는데 혼자 여기서 뭐하니?”

엄마. 저 좀 보세요. 이번엔 성공할 거에요.”

하지만 또 물에 빠지고 말았어요. 흠뻑 젖은 모습을 본 엄마갈매기가 말했어요.

꼴이 이게 뭐니? 엄마랑 가자.”

싫어요. 아직 멀었어요.”

말을 듣지 않자 엄마는 아빠 갈매기에게 날아가 알렸어요.

조나단이 걱정이에요.”

 

7

아빠 갈매기가 바위섬으로 날아왔어요.

조나단. 이제 그만 해!”

아빠. 이번 한 번만 더 하구요.”

안 돼. 먹지도 않고 비행연습만 하는 건 더 이상 안 된다.”

하지만 이제 막 비행이 완성되려던 참 이었다구요.”

비행술 따위 갈매기에게는 필요 없다. 갈매기는 혼자 살 수 없어. 다시 한 번 비행연습을 하면 그 땐 내가 너를 쫓아내 버릴테다.”

 

8

조나단은 하는 수 없이 고깃배로 날아갔어요. 갈매기들은 먹이 앞에서 필사적이었어요. 조나단도 먹이를 물었지만 계속 뺏겼어요.

왜 우린 먹이 때문에 싸워야 하는 거지?’

조나단은 한 숨을 쉬었어요. 차가운 바람이 불어와 날개로 몸을 감싸 안았어요. 날개가 편안하게 해주었어요. 날개가 바람이 가는 쪽으로 향했어요.

 

9

조나단이 바위섬에 다다르자 뒤따라 온 아빠가 말했어요.

조나단! 왜 돌아왔니?”

아빠. 갈매기들을 먹기 위해서만 살아야 해요?”

갈매기에겐 그것만이 중요한 거야.”

날기 위해 살면 안 되나요? 전 나는 게 더 좋은 걸요.”

나는 건 먹이를 구할 때나 필요한거야. 같은 말을 계속 할 거라면 여기 있어. 마음이 바뀌면 무리로 돌아오렴.”

 

10

조나단은 시무룩해져 한참을 생각하고 또 생각했어요. 바위섬이 점차 어두워졌어요. 혼자 남겨진 조나단은 무서웠어요. 배도 고팠어요. 엄마가 보고 싶어졌어요. 돌아가야겠어요. 날아가려고 날개를 펼치는 순간 누군가가 조나단에게 말을 걸어왔어요.

넌 정말 멋진 비행을 하는 조나단이잖아.”

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아무도 없었어요. 조나단은 다시 생각해보았어요.

11

그래. 나는 게 얼마나 멋진 건지 내가 보여주면 되잖아?’

조나단은 한 번 더 용기를 내 보기로 했어요. 하늘로 날아올랐어요. 그리고는 바다를 향해 몸을 틀었어요.

이번엔 기필코!“

조나단은 그대로 바다에 부딪혔어요. 움직이지 않았어요. 파도만이 조금씩 밀어낼 뿐이었어요.

 

12

따뜻한 모래가 조나단을 한참동안 꼭 안아주었어요. 바위섬에 어둠이 깊게 내려앉은 뒤에야 눈을 떴어요. 눈물이 났어요. 날개를 펼쳐 위로 받으려던 조나단은 이내 날개를 접었어요.

아빠 말이 맞아. 난 갈매기야. 갈매기는 매처럼 날 수 없어. 어둠 속을 날아갈 수 없고. 그러니까 지금은 날개를 펼쳐서도 안 돼.’

그 때 였어요.

바로 그거야! 날개를 펼치면 안 되는 거였어. 매처럼 짧은 날개라면!’

 

13

조나단은 날개를 최대한 크게 펼쳤어요. 그리고는 까만 하늘로 날아올랐어요. 높이 더 높이 날아올랐어요. 밤 하늘의 별들이 조나단을 지켜보고 있었어요. 조나단은 혼자인 게 더이상 무섭지 않았어요. 실패도 두렵지 않았어요. 조나단은 바다를 향해 엄청난 속도로 돌진했어요. 날개 끝을 조금만 편 채로 말이에요.

 

13

끼룩 끼룩. 저기 좀 봐!”

갈매기들이 모두 바위섬 쪽으로 고개를 돌렸어요. 커다란 별 하나가 보였어요. 그 별은 눈부시게 하얀 갈매기로 변해서 날아오고 있었어요. 갈매기들은 이 위대한 갈매기에게 저도 모르게 날개를 펼쳐 환영했어요. 그 때 하얀 갈매기를 알아본 누군가가 소리쳤어요.

조나단이야!”

조나단은 갈매기들을 향해 환하게 웃었어요. 서서히 날개를 접고 내려왔어요. 조나단의 날개에서 별 빛이 반짝였어요.

 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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